본문 바로가기
일상/방문후기

렌즈삽입술 3일차 생생후기 (내돈내산)

by 레이첼Ray 2023. 7. 12.

 

 

안녕하세요 레이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했던 렌즈삽입술 후 돌아왔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렌즈삽입술 3일차인데용!

통증부터 수술 순서까지 따끈따끈한 후기 전부 알려드릴게용

 

 

 

 

우선 렌즈 삽입술 전에 검사를 먼저 진행하는데요.

저는 스마일라식을 생각 하고 갔는데 각막이 얇아서 스마일라식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스마일라식 뿐아니라 라식, 라섹도 어렵다고 하셨어요ㅠㅠ)

 

근데 제 직업이 서비스직이라 안경은 못 끼는데 컴퓨터는 하루종일 봐야하는 눈혹사 최적화된 직업이라

시력교정술이 너무너무너무 하고싶어서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렌즈삽입술을 결정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일 같아요~!!)

 

.

.

.

 

[ 0. 정밀검사 ]

 

정밀 검사 시에는 사실 통증도 없었고,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았어요!

다른 후기들 보면 오차 때문에 2번씩 검사 하는 병원도 있던데 저는 검사 한 번만 진행했어요. 

검사 종류가 너무 많아 다 기억도 안나는데 대충 다 비슷했어요.

 

"턱이랑 이마 대고 불빛보세요~~~ 네 됐습니다~~"의 무한 반복.

 

제가 갔던 병원은 안과치고 제법 큰 편이라 한 분이 아예 저를 마크해서 검사해주셨어요.

덕분에 검사하는 종류에 비해 매우 빠르게 끝났답니다ㅎㅎ

 

주의해야할 점은 중간에 검사를 위해서 마취안약? 같은걸 넣는데 이거 넣은 이후로 빛 번짐이 있어서 절대절대 차끌고 오시면 안됩니다!!

 

이 때 처방받은 오메가3랑 눈에 혈액순환 잘 되게 해주는 알약...? 를 수술 전까지 꾸준히 먹으면 돼요!

아나포린, 티아렌 (흔히 알고있는 인공눈물입니다. 수술 후에는 보험적용이 안되어 비싸지므로 이 때 많이 처방해달라고 하세요 꿀팁임돠.) 도 같이 처방받아서 아침 저녁으로 2회 뿌려줬는데

습관이 안되어있어서 자주 뿌리진 못했어요....ㅎㅎ

 

 

.

.

.

 

 

 

 

저는 내원 시간을 오후 2시로 잡았고,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으니 30분 일찍 내원하라고 안내문자가 와서

당일 1시 30분까지 도착했습니다!!

 

쌩얼로 안경끼고 갔고, 후드달린 옷은 입으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여름이라 반팔티에 카고바지 입고 갔어요~

수술할 때 목 부분이 불편해서 후드달린건 입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아요!!

 

전 선글라스는 사실 필요없었는데 캡모자는 꼭 챙겨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ㅠㅠ

 

 

.

.

.

 

 

렌즈삽입술은 보통 이틀에 걸쳐 진행돼요!!

한쪽 눈 먼저 하고 다음날 반대쪽 눈을 합니다. (주시력이 아닌 눈 먼저)

 

저는 운 좋게도 양쪽눈을 하루만에 다 진행했어요!

(진짜 신의 한 수였음. 만약 다음날 반대쪽 수술해야한다고 했으면 평생 짝눈으로 살아갔을거임.)

 

 

[1. 수술 전 검사]

 

안압, 시력검사, 각막내피수 검사 등 간단하게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금액 결제 먼저합니다.

 

렌즈삽입술 금액은 500만원이었습니다.

저는 현금 할인 받아 480만원으로 했어요. 현금할인받고 현금영수증 야무지게 신청했어요ㅎㅎ

 

* 참고로 난시가 있는 분은 100만원 추가된다고 했습니다.

* 제가 기존에 하려했던 스마일라식은 300만원이었습니다.

 

 

.

.

.

 

 

[2. 준비]

 

금액 결제 후에는 상담실에서 수술에 대한 주의사항 (부작용, 수술 후 주의사항 등) 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후 원장님을 뵙고, 지금 제 눈의 상태와 부작용 등 자세하게 다시 한 번 설명을 들었어요.

 

 

이때 왼쪽 눈에 선천백내장이 있다는 사실을 말씀해주셨어요. 자세하게 말씀안해주셔서 백내장인데 수술을 해도 되나

걱정이 많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선천백내장은 태어날 때 백내장이 진행되어있는 상태인거고,

더 이상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이 원장님이 백내장수술로 유명하신 분인데 이런 내용을 사전에 말씀해주셨으면

안심하고 수술했을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ㅠㅠ

 

혹시 선천백내장이 있다고 말씀들으신 분들은 걱정없이 렌즈삽입술 진행하셔도 돼요!

(수술 전 너무 무서워서 선천백내장에 대해 미친듯이 검색해봤거든요ㅠㅠ)

 

 

다만 추후 40 - 45세쯤 노화로 인해 백내장이 진행될 경우 삽입했던 렌즈 제거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야한다고 합니다.

(이건 선천백내장과 관련없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

.

.

 

 

[3. 왼쪽 눈 수술]

 

수술실로 이동하면서 소지품은 개인락커에 보관하고, (애플워치도 빼야합니다.)

신발을 벗고, 수술복 + 헤어캡까지 씌워줍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수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덜덜 떨면서 들어갔어요.

 

저는 왼쪽 눈 먼저 수술을 진행했는데 우선 수술대에 누워서 양쪽눈에 모두 마취약을 넣습니다.

(수술 안하는 쪽에 소독약이 들어가면 따가울 수 있어 양쪽 모두 마취한다고 합니다.)

 

눈 못감게 하는 기구로 눈을 고정하는데 이 때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  <- 이 모양으로 불이 있는데 이걸 계속 보고있었어요.

중간중간 물이 계속 들어와서 불빛이 흔들리고, 산동제로 눈 부심이 최대치에 달해서

정말 고문받는 기분이었어요.

 

눈을 감고싶은데 못 감게 하는거 진짜 힘들구나ㅠㅠ

참고로 저 눈싸움 세상에서 제일 잘해요... 숨참기, 눈 안감기, 고통참기 최강자인데 뭐랄까 아프다기보단

진짜 고문 당하는 기분.....

그래서 진짜 속까지 울렁거리고, 제가 우는 건지 위에서 물을 뿌리는 건지 모르겠으나 깡으로 끝까지 불빛을 보다가 수술이 끝났습니다.

 

수술시간은 5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 (민망)

 

 

.

.

.

 

 

[4. 회복실 이동]

 

수술 끝나고 회복실에 누워있었는데 수술 끝나자마자 정말 눈 따가움이 극에 달했어요.

 

고통을 표현하자면 찢어진 렌즈를 눈에 넣었을 때 진짜 눈물 저절로 흐르는 따가움 아시죠?

(렌즈 사용 안하는 분들은 큰 모레가 눈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이해되시려나용?)

 

그런 따가움이 20분정도 지속됩니다.

눈부신 것 같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어요. (회복실 불이 다 꺼져있었는데도 매우 눈부셨어요.)

그리고 그 고통이 사라질 쯤 기가 막히게 선생님이 찾아오셔서 원장님을 뵈러갑니다...

 

눈도 안 떠지는데 무슨 안압체크랑 어쩌고 검사를 하고 바로 오른쪽 수술을 하러 갔습니다ㅠㅠ

 

 

.

.

.

 

 

[5. 오른쪽 눈 수술]

 

오른쪽 눈 수술할 때는 한결 고통이 심해졌습니다요... ㅎ

원래 대부분 두번째 눈 수술할 때 더 힘들어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손까지 너무 벌벌 떨어서 의사선생님이

" 금방 끝나 애기야~~ 다 끝났어 어이구~~" 하면서 달래주셨어요.

 

응애.....

 

진짜 이 땐 토하기 직전이라 토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선생님이 괜찮으니까 참으라고 하셔서 참았어요.. 네...??ㅠㅠ

 

여튼 수술 끝나고 아까보다 더 아팠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이미 펑펑 울고있어서

물어본 선생님이 당황하시면서 말걸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셨어요.

 

.

.

.

 

[6. 회복실]

 

이번에는 같이 온 남자친구랑 같이 회복실에서 대기했는데

남자친구(스마일라식 경험자) 가 분명 안아프고 그냥 신기하다고 했거든요.

근데 난 너무 아프고 서럽고 어이없고

그래서 그냥 모자로 얼굴가리고 꺼억꺼억 울었어요.

 

렌즈삽입술 안 아프다는거 다 거짓말이에요. 내가 볼 때 너무 짧은 시간이라 기억조작 되는 것 같아요.

(저도 2일만 더 뒤에 후기 남겼으면 안 아프다고 했을 것 같음)

 

여튼 진짜 내 인생 가장 배신감 느낀 날이었어요.

 

렌즈삽입술 아프다는 사람 아무도 못봐서 세상이 날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하나 싶고...

이경규 아저씨 이제 그만 나오세요;; 진짜 재미없어요;;;

 

20분 간 또 찢어진 렌즈 눈에 억지로 끼워넣은 느낌 참다가

또 안 아파질 쯤 찾아오신 선생님과 함께 원장쌤 보러갔어요..

 

대기하는데 옆에 애기 둘이 쳐다봐서 민망해서 울음 그쳤어요.

안녕? 나도 원장님의 애기...  응애....

 

 

.

.

.

 

 

[7. 수술 1일차]

 

다행히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셨고, 먼저 수술한 왼쪽 눈은 오픈한채로 오른쪽 눈은 솜으로 가린채로

약 잔뜩 타서 집에 갔습니다.

 

놀랍게도 통증은 1도 없었고, 렌즈삽입술 후 가장 불편해 한다는 링 현상을 겪으면서 집에갔어요.

 

* 링 현상 : 렌즈 가운데에 있는 습기조절 (?) 물구멍을 통해 빛이 번져보이는 현상.

밝은 곳에서 빛 주변으로 O 모양이 크게 번져보여요.

 

첫 날이라 그런 지 밝은 곳에서는 물체들이 살짝 번져보여서 집에서 간접등만 켜고 생활했어요.

 

오른쪽눈은 가리고 있어서 왼쪽 눈에만 처방받은 약 넣어주었고, 안압이 오를 수 있다고해서

자기전에 양쪽 눈 다 안압 조절 약만 뿌려주고 잤어요!!

 

 

 

.

.

.

 

 

[8. 수술 2일차]

 

다음날 눈 뜨자마자 병원가서 오른쪽 솜 뺐는데 매우 편안했어요.

 

왼쪽 눈 1.2 / 오른쪽 눈 0.9

 

오른쪽 눈은 솜을 떼자마자 바로 시력검사한거라 아마 더 오를 거라고 생각해요ㅎㅎ

검사하신 분도 며칠 간은 계속 시력이 왔다갔다 할거라고 하셨어요!!

 

원장님 뵙고 오메가 3랑 먹는 약 하나 더 처방받고 모레 오라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양쪽 눈 다 보이니까 너무 신기하고, 너무 밝은 곳에서는 눈두덩이에 통증이 살짝 느껴지는데

뻑뻑한 통증? 너무 펑펑 울면 다음날 눈두덩이에 멍든 것처럼 아픈 느낌?

 

(근데 렌즈삽입술 때문이 아니라 어제 인생 첫 배신감을 맛보고 울어서 일수도 있음요....)

 

 

.

.

.

 

 

[9. 수술 3일차]

 

그리고 글을 쓰는 지금. 벌써 수술 3일차인데요.

시력이 벌써 다 돌아온 것 같아요... 

 

크게 통증이나 눈부심도 없고, 일상생활 가능합니다ㅎㅎ

 

저는 핸드폰 없이 못 살아 인간이라 첫 날부터 핸드폰 보고 넷플릭스 보고 그냥 살던대로 살았는데요.

(근데 이제 무서워서 처방약 다 먹고, 뿌리는 약도 시간 맞춰놓고 다 뿌림)

 

평소에 안경쓰거나 렌즈꼈을 때보다도 훨씬 잘보여서 좀 당황스러워요.

교정시력이 훨씬 좋아졌나봐요!!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3일차에 욕심을 냈는데 선생님이 일해야한다면

50분간 컴퓨터보고 10분 정도 멀리 보라고 하셨어요!!

 

 

 

 

혹시 궁금한 사람들 있을까봐 수술 후 주의사항 종이 첨부하겠습니다 :)

 

저는 미리 헬스장 한 달 일시정지 시켜놨어요!!

 

그리고 일주일 간 샤워, 세수, 머리감기 불가능해요!ㅠㅠ

아나 3일 째 머리 안 감은거 들킴...ㅠ

 

세수는 스킨으로 닦아내고 샤워는 얼굴 밑으로만 씻으면 되는데

머리감기는 어려워서 전 내일 두피케어샵 가서 샴푸랑 스케일링 받기로 했어요ㅎㅎ

다들 미용실이나 두피케어샵 미리미리 예약 해놓으셔용!!

 

그럼 안녕 -